[이슈분석]DS부문, 반도체·디스플레이 모두 성장..."4분기 반도체 둔화"

삼성전자 8GB LPDDR4X D램 패키지<전자신문DB>
삼성전자 8GB LPDDR4X D램 패키지<전자신문DB>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분기 매출 34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5600억원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반도체는 D램,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실적 성장 주축이 됐다. 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OLED 중심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반도체는 내년 1분기까지 시황 둔화 효과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3분기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메모리 시장에서 계절 성수기 효과와 서버·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미세화·고집적 제품인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 등 최첨단 공정·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파운드리 사업은 3분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성장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시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2년간 지속한 D램 공급부족 상황은 공급사와 고객 모두 겪지 못한 일로 최근 가격 반전은 업계 심리적 영향도 다소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낸드플래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비수기로 가격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장기 전망이 탄탄해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 수요 증가 등 업황이 돌아설 것으로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분기 이후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과 고용량 제품 출시 효과가 있다”면서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탄력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D램 투자와 관련해 “올해 평택 상층 증설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내년 어느 시점에서 얼마나 증설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종합적 라인 운영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평택 캐파 증설보다는 화성 16라인 낸드를 D램으로 전환하는 방향 등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 신제품 출시 효과와 중국 리지드 OLED 공급이 증가해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채택이 확대되고 있어 4분기와 내년에도 중소형 OLED 중심 성장 지속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13.4%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OLED가 80% 초반대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형 OLED 사업 성장을 이끈 요인은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애플이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용 패널을 생산하는 A3 공장 가동률이 8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리지드 OLED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심으로 채택이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문은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을 겪어 영업 적자가 발생했거나 소폭 흑자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에서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대부분도 OLED에서 발생했다고 봤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채택을 높이면서 동시에 자동차, IT 등 새로운 영역으로 OLED 탑재 확대를 꾀한다.

LCD는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 8K, 초대형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해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