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모 교회 김 목사가 수년간에 걸쳐 중고등부와 청년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
그루밍은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르고, 길들이고, 성폭력을 가한 후 고립시키고 통제하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다.
심리적 지배 상태에서 벌어진 성폭력 행위라 수면 위로 드러나기 어려운 특성을 갖는다. 주로 인정과 애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동이나 청소년 등이 피해를 입기 쉽다.
김 목사의 경우 상대의 심리를 지배해 성관계를 허락하도록 만드는 그루밍 성폭력의 대상은 중고등부 여학생 신도들과 청년부 여신도들이었으며 그 수만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김 목사가 “사랑이란 느낌은 네가 처음이다”라며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 주거나 해당 피해 신도들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접근해 성관계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일이 발각되자 김 목사는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피해자들의 요구를 어기고 현재 필리핀으로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