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정답메모 발견.."시험 후 불러준 답 적은 것"

사진=YTN캡쳐
사진=YTN캡쳐

숙명여고 쌍둥이의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정답이 적힌 손글씨 메모를 확보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오전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실제 문제유출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일부 과목의 경우 답이 쭉 적혀 있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인지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둥이 자매는 경찰 조사에서 "시험 후 반장이 (시험 답) 불러준 것을 받아적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쌍둥이의 쪽지에 적힌 정답 메모도 결정적 증거로 봤다. 깨알같이 쓰여 있는 객관식 정답은 부정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쌍둥이는 채점을 위해 해당 메모를 작성했다고 해명했지만, 채점용으로 답안으로 깨알처럼 작성했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지난 5개 정기고사 중 3회에 걸쳐 비슷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부터 5회에 걸쳐 이들이 지속적으로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다섯 차례의 시험 중 18과목에 대한 유출 정황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모든 과목이 유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쌍둥이 자매와 아버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 등 피의자들의 진술과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해 오는 15일 이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