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이 지인 일행의 항공기 좌석을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규정대로 일한 승무원들을 질책하고 경위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17일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한 사장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일부 승객이 예약한 자리가 아닌 추가 비용을 내야하는 비상구 좌석에 무단으로 앉은 채 제 자리로 돌아가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거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승객은 "내가 한 사장 친구"라고 밝히며 "좌석을 옮긴다는 사실을 지점장에게도 말했는데 왜 바꿔주지 않느냐"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가 도착한 뒤 승객은 한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한 사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물으며 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경위서를 제출하게 하자, 에어부산 익명 게시판에는 한 사장이 조치가 부적절하다며 항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사장 측은 "전화를 받고 문제를 알아보라고 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모임에서 만나 명함을 교환했을 뿐 승객과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승객이 '관절통 때문에 다리를 펼 수 있는 비상구 좌석에 앉고 싶다'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흥분한 것 같다"고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