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 성폭행 '오히려 더 커진 트라우마'

사진=연합뉴스TV캡쳐
사진=연합뉴스TV캡쳐

직장 내에서 성폭력을 당했던 20대 여성의 트라우마를 치료해주겠다며 여러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심리상담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해 12월 2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H치료연구소장 김모(55)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목사이기도 한 김 씨는 드라마나 연극기법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치료’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드라마치료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서울 서초구 H치료연구소 사무실 등에서 심리상담을 빙자한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씨는 직장 내 성폭력으로 회사를 그만둔 이후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다가 김 씨에게 상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김 씨는 ‘편안한 상담을 위해선 숙박시설이 낫다’며 A씨에게 서울·부산 등지의 숙박시설을 예약하게 한 뒤 그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경찰은 김 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지난 9월 그를 준강간·준유사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가해자가 취약한 점이 있는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