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종목에서 동성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다.
22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한 대학에서 양궁선수로 활동했던 A(21) 씨는 선배 B 씨에게 상습적인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2017년 신입생 시절인 1월 중순부터 4개월간 시달리다 폭로했고, 결국 그 해 바로 10년 넘게 해온 선수 생활을 접었다.
반면 선배 B 씨는 현재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훈련할 때 몸을 만지기 시작하더니 감독이 있을 때도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거나 툭툭 쳤고, 다른 남자 선수들이 앉아있는데도 갑자기 가슴을 더듬는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듭된 추행에 A 씨는 감독에게 알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실력으로 이겨라. 지금 네가 두 번째고, B가 첫 번째다. 네가 1번이 되면 너 위주로 훈련장이 돌아갈 수 있다"는 말 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답변에 A 씨는 담당 교수와 상의 후 학교 성희롱센터에 신고했지만 이후 양궁부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A 씨는 2017년 6월 경찰에 B 씨를 신고 했고 재판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심은 B 씨에게 무죄를 내렸다.
이와 관련 감독은 "다 끝난 일로 알고 있다. B 선수는 학점도 높고 엘리트 체육의 모범이 되는 학생이다. 워낙 미투가 사회 이슈이긴 한데 만약 B 선수가 무죄로 나오면 어떡할 거냐. (선수한테 내가 했다는 말은)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