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조성할 반도체클러스터가 경기도 용인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 담긴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을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정비위원회는 20일내에 회의를 소집해 안건을 심의하게 된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장비구매를 포함해 1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반도체 4개 팹을 신설해 월 80만장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50개 이상 협력업체도 함께 입주한다. 스마트산단으로 창업활성화 혁신활동을 지원받게 된다. 1만7000명 규모 직접 신규고용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를 통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른 필요성 검토를 거쳐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르면 국가적인 필요로 관계중앙행정기관 장이 요청한다.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국토부장관은 공업지역 공급 물량 외에 추가로 토지를 공급할 수 있다. 과거에도 파주 LCD단지가 일반 물량으로 배정 됐고 통탄과 평택은 특별 물량 배정을 받아서 조성됐다.
산업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반도체산업 경제적 중요성 △미래시장 선점과 산업 경쟁력 유지 강화 △기업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전문인력 확보 및 기존 공장과 연계 등 효과를 들어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우리 수출에서 20.9%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위상이 컸다. 또 메모리 세계시장 60%를 점유한 반도체는 향후 4차산업혁명 수요로 지속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시기적으로도 반도체 산업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불확실성이 있을 때 미래 시장 선점과 경쟁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됐다. 소재〃장비 등 후방산업 육성을 위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와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을 거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SK하이닉스는 허가가 이뤄지면 2022년께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4년부터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소재〃장비분야 국내외 협력업체 50개 이상이 입주해 명실상부한 대중소 상생형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강경성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관은 “반도체는 우리 기업이 세계적 역량을 갖췄지만 후발국 중국 등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새로운 클러스터 조성으로 후발국과 격차를 벌리고 대·중소·중견기업간 상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인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삼성의 기흥·평택 등 반도체단지와 판교 디지털 밸리 등이 연결돼 경기도에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구축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