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KAIST 교수)는 이동통신 진화를 이끈 핵심 인사로 손꼽힌다. 5세대(5G) 상용화 성과를 산업정책으로 발전시키고,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R&D) 혁신을 이끄는 일이 과제다.
조 후보자는 “5G, 데이터 인프라, 인공지능(AI), 바이오, 수소경제, 자율주행 인프라 등 미래유망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로 미래성장 잠재력을 확보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와이브로를 개발한 것을 비롯, 5G 개발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LG전자와 KAIST가 공동설립한 6G이동통신 연구센터장도 맡았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 10대 유망기술로 꼽힌 '무선충전 전기자동차(OLEV)'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들 경험과 통신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과학 분야에선 국가 R&D 시스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그간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혁신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성과를 내기위해 범정부 어젠다를 발굴하고 부처 R&D 정책을 총괄 조정해야 한다. 투자·배분, 성과 확산 측면에서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
'소통' 또한 과제다. 조 후보자는 2003년 옛 KTF 사외이사를 맡는 등 산업계와 소통 경험이 있다.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계는 물론 청와대, 국회와도 소통 폭을 넓혀야 한다.
KAIST 내부에서는 '완벽주의형 일벌레'로 평가받는다. 늦은 오후 서울에서 기업을 만난 후 심야에 대전에서 연구회의를 하는 일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업무 스타일이다.
연구자로 경력을 쌓은 조 후보자가 산업현장과 정책을 조율할 정무감각이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조 후보자가 ICT 전문성과 기초연구 강화 철학을 갖췄지만 정무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처 이견 조율과 국회 설득과정 등에서 역량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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