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시신 은닉 사건 '5년 만에 들킨 이유'

사진=YTN캡쳐
사진=YTN캡쳐

지인을 살해한 뒤 시신에 시멘트를 붓고 고무통에 4년 넘게 유기한 부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살인 및 시신은닉·유기 혐의 등으로 A(28·여)씨와 B(28)씨 부부를, 시신 은닉·유기 혐의로 A씨 남동생 C(2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 피해자 D(당시 21세·여)씨 원룸에서 D씨를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후 D씨 시신을 원룸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시멘트를 사와 들이부었다. 이 과정에서 A씨 남동생 C씨가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멘트가 굳자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자신들이 사는 집까지 옮겼다고 진술했다"면서 "이후 집 앞마당 고무통 안에 시멘트와 섞여 있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서 꺼내 옮겨 닮았고 냄새가 나지 않도록 세제나 흙도 부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범행은 5년 만에 드러났다. 올해 1월 B씨와 이혼한 A씨가 지인과 술자리를 하던 중 자신이 D씨를 살해해 보관하는 사실을 이야기했고, 해당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A씨가 D씨와 전 남편 사이를 의심한 것이 범행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유골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국과원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라면서 "D씨 시신이 보관된 집에 A씨 어머니도 함께 살고 있어 A씨 어머니도 시신 유기 사실을 알았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