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핵심 키워드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가 될 전망이다. 사회적가치가 SK그룹의 새로운 인사 원칙으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원년이 될 지 주목된다.
SK그룹은 내달 말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상 드러나는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그룹은 올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제도를 폐지했다. 계열사 차원 인사 발표는 CEO와 신규 임원, 사업 부문장 등 승진·직무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인사 핵심은 '사회적 가치'다. 최태원 회장은 한해 동안 사회적가치 지표 개발에 주력했다. 사회적 가치는 매출과 같이 수치화된 경제적 가치가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생산했다면 경제 가치와 동일하게 취급해 성과 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하고, 이를 성과지표(KPI)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장단 연임 여부 등 행보도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사 사장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 사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연임 전망이 우세하다. 박 사장은 '뉴ICT'를 기치로 SK텔레콤의 기업 체질을 통신기업에서 미디어·보안·전자상거래 등을 망라하는 종합 ICT 기업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객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도 성과를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경우 LG화학과 배터리를 두고 진행하는 글로벌 소송전이 변수다. 책임론과 더불어, 소송 대응 업무 연속성을 위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장동현 사장 역시 투자형 지주회사를 지향하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경우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시황 악화 속에서도 내실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SK 주력 계열사 사장은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지만, 그룹 차원 혁신을 위해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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