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사업 '업그레이드'…R&D·라인 보강 이어 신기술 센서 출시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센서 연구개발(R&D) 강화,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성능을 향상시킨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눈 역할을 담당해 세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광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망원 카메라 등 스마트폰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는 '블랙펄' 이미지센서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800만~2000만 화소에 이르는 중급형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화소 크기를 줄이면서 사진은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화소(픽셀)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화소 크기가 기존 1.12마이크로미터(㎛)에서 1.0㎛로 줄었다.

그러면서 화소 간 간섭에 따른 화질 저하 방지와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 생기는 노이즈 현상을 보완하는 '쿼드 픽셀' 기술과 'Q2B 리모자이크' 알고리즘을 접목했다.

쿼드 픽셀 기술은 어두운 환경에서 4개 화소를 1개 화소처럼 활용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고, Q2B 리모자이크 알고리즘은 이렇게 찍힌 사진을 4개 화소로 다시 나눠 고해상도 사진으로 기록하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다양한 카메라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저조도 환경에서 우수한 촬영 품질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1600만화소와 2000만화소 센서는 1월부터 양산됐다. 800만화소 센서는 2월부터 생산됐고, 1300만화소 제품은 이달 중 양산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화소 크기를 0.8㎛로 줄인 4800만 화소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Q2B 리모자이크 알고리즘 설명.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Q2B 리모자이크 알고리즘 설명.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데, 최근 그 속도가 빠른 모습이다. 이천 M10 공장 D램 생산능력 일부를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작년 말에는 일본에 이미지센서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200㎜팹을 사용하던 이미지센서를 300㎜로 바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이미지센서가 앞선 일본에서 기술력을 강화해 전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2.1%로 업계 6위 수준이다. 소니가 절반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2위다. 격차가 상당하지만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트렌드로 이미지센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향후 자율주행차나 AR·VR 분야에서 핵심적인 반도체가 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부터 모든 이미지센서 제품을 '블랙펄'로 리브랜딩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도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일본 이미지센서 R&D센터 전경
SK하이닉스 일본 이미지센서 R&D센터 전경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