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이 국내 전력사들의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전환을 도와 미래 전력산업 주도에 나선다.
박성철 한전KDN 사장은 19일 “미래형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력산업 미래를 혁신에서 찾았다. 박 사장은 “미래 전력산업은 단순 전력 공급과 소비가 아닌 디지털 데이터 수집과 활용 그리고 신기술의 융합”이라며 “향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발전을 발판으로 융·복합 에너지 서비스 사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추구하는 모델은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발전소 데이터를 디지털·지능화해 발전설비 운전과 정비를 최적화하는 개념이다. 빅데이터와 지능형 예측 기술로 발전설비 출력과 고장을 예측·분석한다.
박 사장은 지난 2018년 2월 취임 이후 이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 그는 한전KDN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신성장동력본부장, 기술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걸친 전력계통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전력산업 혁신성장을 이끌 적임자로서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공기업인 한전KDN 사장에 선임된 배경이다.
실제 한전KDN은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ICT 기술을 활용, 발전설비 운전·정비를 최적화한 가상 발전소(IDPP) 구현을 위해 전력 소프트웨어(SW)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남제주복합화력과 한빛원전 등 국내 최초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를 구축했다.
박 사장은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발전 등 한전 자회사인 전력그룹사 5곳의 전력공급망 지능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제주 스마트발전소 구축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발전사에도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들 발전 5개사와 IDPP 구축을 공동 진행해 미래 발전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다른 부문 혁신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ICT 기술력을 결합할 수 있는 에너지 신산업, 드론,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핀테크, 스마트팜 등 6개 중장기 사업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9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
그는 “분산전원과 에너지 자립 등 전력에너지 분권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ICT 기술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KDN은 해외 시장 발굴도 지속한다. 한전KDN은 지난해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베트남 지사를 설립하는 등 베트남 시장 개척에 진력했다. 향후 뉴질랜드, 세네갈,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해외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에너지 ICT 공기업으로서 미래가치 창출과 공공성·효율성을 갖춘 성장을 추구해 왔다”면서 “미래 에너지 융복합 사업의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목표 매출액 1조원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에너지산업 발전을 선도한 최고경영자(CEO)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
류태웅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