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부품·세트 사장단 릴레이 간담회…위기극복 논의

이재용 부회장, 부품·세트 사장단 릴레이 간담회…위기극복 논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극복 전략을 논의했다. 9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첫 현장 경영이다. 이 부회장이 각 부문별 사장단과 수시로 간담회를 갖고 전략을 논의하지만, 하루에 부품과 세트 부문을 아우르는 사장단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 경제상황과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 최근 심각한 위기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5일 반도체(DS부문)와 제품(세트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파운드리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했다.

이후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내년도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 운영 전략도 함께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하루에 반도체와 세트 부문을 아우르는 간담회를 가진 것은 최근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세트 부문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실상 이 부회장뿐인 상황에서 신속한 대책 논의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릴레이 간담회는 부품사업과 제품사업 전반의 위기 대응과 미래시장 선점 전략을 논의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 온 삼성전자는 이번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 투자로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에 새로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평택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