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2분기 총 영업이익이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저변 확대 속도가 빠르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로 마케팅·투자 비용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다. 하반기 성장을 위해 5G 기업용(B2B) 서비스 상용화로 돌파구를 찾는 게 과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2분기 예상 매출은 총 14조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통 3사 총 예상 영업이익은 8520억원으로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 2분기 예상 매출은 4조57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지만, 예상 영업이익은 3184억원으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00억원대로 높았고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 적었다. 다만 코로나19로 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웠다. 영업이익 반등이 여의치 않았다.
KT 2분기 예상 매출은 6조73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31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유통현장 마케팅비용과 설비투자 비용이 감소하며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KT는 지난해 5G 서비스 상용화 당시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점도 상대적인 영업이익 증가를 불러왔다.
LG유플러스 2분기 예상 매출은 3조356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9%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2019억원으로 35.9% 성장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 3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5G 마케팅 경쟁 효과에 더해 유·무선·미디어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5G 수익도 지속 증가하고 넷플릭스로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며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는 5G 상용화 1주년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통사는 5G 가입자가 상용화 4월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5G 서비스를 성장궤도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 따른 매출 정체 탓에 반등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며 시장기대에는 못 미쳤다.
하반기 5G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5G 상용화 직후 불법지원금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수백억원대 과징금 징계가 예정돼 있고 코로나19가 지속된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하반기 새로운 수익요소 창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5G 가입자 확대와 동시에 5G 단독규격(SA) 등 인프라 진화를 바탕으로 B2B 서비스에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이통사는 2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5G 효과를 고려하면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하반기 5G 서비스가 진화하며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표〉2020년 2분기 이동통신사 예상 실적(단위:억원, 괄호는 전년 동기 대비 %)
(자료:에프엔가이드)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