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뒤를 이을 대어급 종목 상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IPO 시장이 제일 뜨거웠던 2017년에 상장한 종목의 총 기업가치는 약 35조원, 공모 규모는 약 8조원이었다”며 “내년 상장할 6개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약 78조원, 공모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참여와 공모시장 유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장을 앞둔 기업의 가치를 LG에너지솔루션 약 40조~50조원, 크래프톤 20조~30조원, 카카오뱅크 6조~40조원, 카카오페이 7조~10조원, 카카오페이지 2조~4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조원 이상 등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 불안정성이 커졌지만 올해 신규 상장 기업수와 청약 경쟁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폭락 후 회복을 시작한 4월부터 상장심사청구 기업 건수가 3월 4개에서 4월 20개로 급증했고 7월 17개, 8월 12개, 9월 15개를 기록했다.
9월 28일 종가기준으로 9월 상장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1%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 6개 중 5개는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 혹은 상단 이상에서 결정됐다. 현재 심사승인 결과 대기 중인 기업은 52개다.
이달에는 12개 기업이 공모절차에 나선다. 대사질환 신약 개발사 노브메타파마,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 미코바이오메드, 세계 첫 알츠하이머병 혈액 기반 진단키트 개발사 피플바이오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업 바이브컴퍼니, 가스센터 기업 센코,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소룩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사 위드텍 등이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게 된다.
중대형 기업의 코스피시장 상장 도전도 연내 시작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에프앤비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내달 상장을 추진한다.
SK증권은 “빅히트 공모청약에 약 58조원이 유입돼 공모시장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줄었고 내년 대어급 종목 상장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심사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