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사 화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세우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다. 기업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고객, 투자자 등 신뢰를 강화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전면 쇄신 또는 변화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SK그룹은 제주도에서 최태원 회장과 그룹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내년 주요 경영목표와 함께 인사에 대한 기본 방향도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한 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딥체인지'를 슬로건으로 SK그룹의 전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내년 주요 화두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하는 것은 이전을 넘어서는 급격한 변화 보다는 추진해온 변화 과제를 안정적으로 실행하며 고객 신뢰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이 핵심 계열사 대표로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하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연임한 것을 볼 때, 올해 주요 계열사 사장을 급격하게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 선임됐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생산 결과를 경영지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아마존, 우버 등 글로벌 기업과 지분 제휴 등 글로벌 시장을 향한 행보를 내년에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ESG 경영에서 핵심 성과를 낸 임원과 글로벌 사업 분야에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임원 등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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