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힘입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동으로 수요가 급증하다 하반기 들어 구글, 아마존 등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를 관리하면서 가격이 주춤하는 동향을 보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 2분기 대비 약 10%씩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다시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데이터센터 회사들의 서버용 메모리 투자 재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올해 역성장을 보인 스마트폰 시장도 5G 보급 확산에 따라 내년 회복이 예상된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 경우 연말까지 재고 조정 가능성이 크지만 아마존 등 서버 고객의 재고 확보 재개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D램은 내년 하반기에 공급 부족 현상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연간 D램 비트그로스(출하량 증가율)는 25%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는 100단 이상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크게 증가, 낸드 비트 성장률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내년 가격 상승도 전망된다. 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올해 0.43달러에서 내년에는 0.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낸드 가격은 올해 0.13달러에서 내년에는 0.14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시장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월 10만장을 규모 메모리(12인치 웨이퍼 기준) 반도체 설비투자를 계획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로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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