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빌리티 기술기업으로 전환...車 반도체도 내재화

현대모비스, 모빌리티 기술기업으로 전환...車 반도체도 내재화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기술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역량은 강화하면서 동시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미래형으로 전환한다.

또 하드웨어(HW)뿐 아니라 모빌리티를 제어하는 통합제어장치(DCU)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력도 제고, 범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현대모비스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모빌리티 기술기업으로 전환...車 반도체도 내재화

현대모비스는 세 가지 방향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을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확장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핵심 기술 역량을 제고해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높인다. 해외 완성차 업체로 고객사를 확대해 매출 70%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HW뿐 아니라 SW 역량을 강화한다. 범용 반도체가 아닌 차량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각종 센서와 유기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SW 기술 경쟁력을 키운다. 차량 전장화로 인해 여러 부품을 통합 제어하는 DCU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외부 기업과 협력도 지속한다.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뿐 아니라 유망 기업에 전략 투자해 기술을 선점할 방침이다.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도 혁신한다. 고객 요구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전기차나 목적기반차량(PBV) 업체 등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전문 역량을 확보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확보까지 추진한다.

최소 10년 이후를 위한 장기 신성장 사업도 발굴한다. 현대차가 주도하는 UAM 사업과 관련해선 전동화 추진체, 항공 전장 등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력도 물류운송 등 다양한 분야 모빌리티에 접목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 공개한 목적 기반형 4인용 모빌리티 엠.비전 엑스. 완전 자율주행 기반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 공개한 목적 기반형 4인용 모빌리티 엠.비전 엑스. 완전 자율주행 기반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2종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엠.비전 엑스'는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목적 기반형 4인용 모빌리티다. 차량 유리창은 투명 스크린으로 콘텐츠 재생을 지원한다. 실내 가운데 위치한 '버티컬 콕핏'은 카메라로 사용차 제스처 인식한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엠.비전 팝은 레벨 3 자율주행 기반의 2인용 초소형 모빌리티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엠.비전 팝은 레벨 3 자율주행 기반의 2인용 초소형 모빌리티다.
엠.비전 팝 실내.
엠.비전 팝 실내.

'엠.비전 팝'은 레벨 3 자율주행 기반의 2인용 초소형 모빌리티다.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운전대(스티어링 휠)에 도킹해 화면을 연동하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대는 조수석으로 평행 이동을 지원한다. e-코너 모듈은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르면 2025년 양산할 계획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 부사장은 “제조 경쟁력 중심 사업전략에서 탈피해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개발 생태계 구축 및 선행연구 확대를 통한 기술 중심의 회사로 재도약하고자 한다”며 “SW와 반도체 역량을 확보해 궁극적으로 SW, HW를 결합한 플랫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