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올해 산업계 키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다. 다양한 계열사에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그룹은 한컴MDS 연결 자회사인 한컴인텔리전스가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프론티스의 지분 55%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
프론티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된 회사로 무기 체계, 자동차 전장 등 신뢰성 평가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영위했다. 2017년부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 플랫폼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간 역량을 쌓아 가상교육·회의 플랫폼 'XR판도라'를 출시했다. 거대 가상 도시에 사무실과 쇼핑센터 등이 입주하는 'XR라이프트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메타버스 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직원 80여명에 지난해 매출 120억원, 올해는 메타버스 상승세에 힘입어 급성장을 기대한다.
한컴은 프론티스 인수로 단숨에 메타버스 전문인력과 기술력을 확보한다.
프론티스 최대 주주로 올라선 한컴인텔리전스는 지난해 한컴MDS에서 물적분할한 자회사다.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AI), IoT 기술력에 프론티스 기술을 융합해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한컴인텔리전스가 최근 새롭게 시작한 AI 기반 번역 서비스와 실시간 방송·영화·강연 등 영상 콘텐츠를 다국어로 자동 번역하는 서비스와도 다양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컴인텔리전스 외에 한컴그룹이 보유한 한컴모빌리티, 한컴로보틱스, 한컴인스페이스, 아로와나금거래소(한컴금거래소) 등과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론티스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XR라이프트윈은 가상 도시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가산자산을 통해 가상 토지나 건물 거래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아로와나금거래소 등 한컴그룹 자회사의 여러 서비스가 가상 도시 내에서 활용될 여지가 크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현재 약 51조원에서 2025년 약 315조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타버스는 게임, 스타트업뿐 아니라 이통사 등 대기업에서도 눈독 들이며 투자와 기술 개발을 강화하는 분야”라면서 “한컴인텔리전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먹거리 기술인 메타버스까지 확보하면서 시장에 긍정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프론티스 개요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