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으로 전망치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LG전자도 사상 첫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두 회사는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37% 각각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11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깜짝 실적은 반도체 사업 호조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에서만 전체 영업이익 60% 이상인 7조원 후반에서 8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에 따른 실적 상승 흐름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도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최대 26% 상승, 지난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상승 가격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면서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1분기 영업이익보다는 다소 줄어든 1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7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65.5% 각각 늘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이며, 영업이익 역시 2009년(1조2438억원) 이후 12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1분기(1조5166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돌파는 이번이 처음인 데다 반기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로 예상된다. 생활가전(H&A)과 TV(HE)사업본부는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예상되는 H&A 사업본부는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월풀과의 선두경쟁에서도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도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한 올레드 TV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면서 2016년 이후 5년 만에 매출 4조원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VS)사업본부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1조원 늘면서 2조원에 육박한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과 LG의 실적 상승세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이후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만성 적자를 해소하고,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출범과 전장부품 사업의 흑자 전환이 맞물림에 따라 실적 상승이 점쳐진다. DB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업체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2분기 들어 성수기에 진입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수익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장부품 수요 증가로 LG전자 VS사업부 매출이 올해 7조1000억원, 2022년 9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