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전면적인 기업 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SK텔레콤은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존속 회사 'SK텔레콤'과 신설기업 'SK스퀘어'의 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11월 1일 유무선 통신 중심의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로 분할된다. 새로운 정체성과 전문성을 확립,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SK텔레콤 2.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SK스퀘어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을 예정인 박정호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표는 주주가치 극대화로, 분할 이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정체성으로 성공 스토리를 쓰겠다”며 “잘 기른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욱 크게 인정받고 주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 CEO에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내정됐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2025년 연매출 22조원 규모(2020년 15조원)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유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를 3대 핵심 사업 분야로 주력한다.
신설기업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탄생한다. 반도체와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영위하며, 현재 26조원 규모인 각 사업 분야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단행한다.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에 대해 시장은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 찬성률은 99.96%를 기록했다. 개인은 물론 국민연금, 외국인투자자 등으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받은 결과다. 기존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쳐 11월 29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재상장될 예정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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