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반도체 시장이 다시 '비대면 특수'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초반의 PC와 노트북 판매 급증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올라 반도체 업체 실적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유통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짐이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 현물가격은 10월 중 약 8% 하락했으나 최근 2주 동안 5% 가까이 상승했다. 고정거래가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모바일과 서버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대폭 높여 잡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적극적 데이터센터 투자도 예고되면서 메모리 업황이 활기를 띨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 제기한 메모리 기업의 단기 실적 부진 전망인 이른바 '메모리 겨울론'도 설득력을 잃어 가고 있다. 메모리 겨울론 주장의 핵심 근거인 PC향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모바일·서버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경험칙으로 D램 현물 가격이 상승할 때는 D램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
권동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