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고도화를 위해 구축하는 학습용 데이터 수준을 높이고 범위를 확대한다. 중소기업의 초거대 인공지능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활용 기회도 넓힌다. AI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기업, 학계·연구계 AI 대표 인사와 AI 비전을 공유하고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초거대 AI 생태계 활성화 정부 지원 방안,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로드맵과 고도화 방안,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세 가지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API 활용 비용을 바우처로 지원하고 중·대용량 그래픽처리유닛(GPU) 컴퓨팅 자원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AI 학습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대학간 자율 협력 강화로 AI 인재를 양성한다.
'디지털 뉴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위해 '기반기술'과 '2대 전략분야' 중심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반기술은 범용적 성격을 지닌 분야(한국어 등), 전략분야 1·2 는 각각 공익증진(헬스케어 등)과 산업별 혁신(제조 등)을 촉진할 수 있는 분야다.
분야별로 구축 데이터 수준과 범위를 확대해 기술과 산업 분야의 수준 높은 AI 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구축·개방한 데이터의 활용 편의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AI-허브와 민간 데이터 플랫폼 연계, 다양한 데이터·클라우드·AI 활성화 사업 등과 연계한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 데이터 구축 참여 인력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증진을 위해 연 1만명 규모로 추진 중인 교육과정의 전문·관리자 비중도 확대한다.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반도체의 패러다임을 혁신할 수 있는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에 2028년까지 총 4027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칩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패키지형 제품 생산을 지원한다. 개발된 AI 반도체를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R&D)·실증 사업에 적용하고 광주 AI 직접단지 데이터센터에 도입해 민간 데이터센터까지 확산을 추진한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전략대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논의해 정책 실현 방안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나라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 관이 고민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 장관을 비롯해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 이성환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장, 송재호 KT 부사장, 이상호 SK텔레콤 T3K센터장,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다니엘 리 삼성전자 글로벌 AI 센터장, 정석근 네이버클로바 CIC 대표, 최동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백준호 퓨리오사 대표, 박성현 리벨레온 대표가 참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