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 판매량이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아반떼 N' '코나 N' 'i20 N'을 세계 시장에 추가 출시한 효과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N 차종 판매량은 1만7862대를 기록했다. 전년 8675대 대비 105.9% 증가한 규모다. N 브랜드는 총 판매량 1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올해 2만대까지 넘본다.
N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양산차에 적용해 제작한다. 현대차는 단계적으로 차량을 늘려가고 있다. 해치백 차종만 있었지만 지난해 해치백 i20 N뿐 아니라 세단 아반떼 N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N이 추가됐다.
지난해 모델별 판매량은 △i30 N 7105대(국내 미출시) △벨로스터 N 3062대 △i20 N 3017대(국내 미출시) △코나 N 2414대 △아반떼 N 2264대다. 기존 차종 가운데 i30 N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8% 늘었지만 벨로스터 N은 16.4% 감소했다. 벨로스터 N 감소분은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7월 아반떼 N과 코나 N이 국내 출시되면서 벨로스터 N 내수 판매는 510대를 기록, 201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00대 이하로 내려갔다.
지난해 N 브랜드 총 판매량에서 해치백 비중이 73.8%를 차지해 압도적이지만 국내에선 세단인 아반떼 N이 인기를 끌었다.
아반떼 N은 출시 6개월 만에 국내에서 1125대가 팔려 벨로스터 N을 제치고 N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월 평균 187대로 벨로스터 N이 2018년 월 평균 177대를 판매한 기록을 넘어섰다.
전체 N 브랜드 판매량은 벨로스터 N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신차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고성능차 시장 성장세와 신차 상품성에 힘입어 목표치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N 브랜드 차종은 연간 2만 판매에 도전한다. 아반떼 N과 코나 N이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했고, 반도체 수급 여건도 올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N 브랜드 출시 국가도 넓힌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바레인,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늘린다. 기존 한국·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권역과 유럽, 북미 등에서 단계적으로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N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전기차에도 N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진동, 사운드, 가속 질감 등을 더해 '운전하는 모든 순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N 브랜드 철학을 담는다.
모터스포츠에도 지속 참가한다. 극한 상황의 차량 성능을 확보하고 차량 전반에 걸친 기술 수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기반으로 슈퍼카를 개발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합리적 가격의 고성능 차량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N은 현대차그룹에서 선보이는 모든 차량 라인업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며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 많은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