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메타버스와 6세대(6G) 이동통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흥을 국정과제로 선정한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등 새 정부의 핵심 인사는 역대 인수위 가운데 처음으로 '월드IT쇼(WIS) 2022' 현장을 찾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과 소통하며 '디지털패권국가 대한민국' 실현 의지를 밝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WIS 2022 현장을 방문한 권 부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혁신 기술을 인상 깊게 봤다”며 “혁신 기술을 더 많이 지원, 개발·상용화되도록 해서 윤석열 정부가 진정한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 박성중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 남기태 인수위원은 KT·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기아자동차 등 주요 기업 전시관과 한양대 등 대학 연구센터 부스를 참관했다. 이후 기업인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혁신산업 육성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간사는 간담회 직후 메타버스와 6G가 국정과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메타버스와 6G, 시스템 반도체와 같은 혁신산업의 경우에는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하고 국가가 선도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개별 기업이 한다면 부담이 되겠지만 여러 기업이 힘을 합치고 국가가 밀어 주는 방향으로 지원해야 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혁신 산업과 관련해 기업의 규제 해소 요청도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WIS 2022를 찾은 경제계 주요 인사는 인수위에 다양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제안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박성중 간사에게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일본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인수위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로봇 컨설팅과 판매·관리를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LG전자,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협업해서 로봇 사업을 하고 우리나라 로봇 생태계를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종렬 SK텔레콤 사장은 “새 정부에 기업 정책 지원과 규제 개선을 요청하겠다”며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ICT 생태계 전체가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정부가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이나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가 어렵거나 수지가 맞지 않아 보여도 미래 성장 분야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WIS 현장에서 들은 여러 좋은 이야기를 새 정부 출범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WIS 2022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신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코엑스, 케이훼어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협의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ICT 전시·콘퍼런스 행사다.
WIS2022 특별취재팀= 박지성(팀장)·정용철·박정은·권혜미·정예린·송윤섭기자, 사진=박지호차장·이동근·김민수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