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3.6% 성장한 6760억달러(약 863조3800억원)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전망한 성장률보다 4.1%포인트(P) 높인 것으로 올해 반도체 매출 상승 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트너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반도체·전자기기 전망 2022년 1분기 업데이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가트너는 작년 말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63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1분기에서는 37억달러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전반적인 추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같은 성장률은 사상 최대 시장 규모를 달성한 지난해 성장률 23.9%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다.
분야별로는 올해 메모리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메모리 성장률은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특정 기기에 적용하는 시스템 반도체(11.3%),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등 단순 기능을 제공하는 디스크리트(10.8%), 아날로그 반도체(10.4%) 성장률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메모리는 2023년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트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윈보드, 난야 등 메모리 제조사 D램 생산 능력이 확장되면서 수요 대비 메모리 생산량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서도 주요 반도체 공장(팹)이 본격 가동하면서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는 메모리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3.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에는 2.2% 역성장을 보이다가 2025년에 8.3% 성장률을 기록, 742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시장 전망]
자료=가트너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