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사업부 간 시너지 도출 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가 유력하다.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사업계획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6월은 하반기 전략을, 12월은 내년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대규모 회의다.
내달 상반기 회의가 개최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리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경우 참석 인원을 대폭 줄인데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경영진 해외 출장으로 대신했다. 2020년과 2021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취소했다.
올해는 국내 거리두기 해제와 세계 각국의 방역지침 완화로 해외 출장이 비교적 자유로워진데다 당면 과제가 산적한 만큼 상반기 회의 부활을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처럼 세계 각국 법인장을 포함해 대규모 임원진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회의는 아니지만, DX 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DS 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 마케팅 담당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관련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DX 부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로 인해 원자재,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하반기 시장 상황도 불투명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말 CE와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이후 통합 조직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DS 부문에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 진행 상황과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업황 변동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수요 부진 여파로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9년부터 진행하지 않았던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를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개최 여부나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최 시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