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이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도전한다. SiC 모스펫 반도체로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나서는 것은 국내 최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웨이퍼를 키워 전력반도체 생산량을 늘린다.
DB하이텍은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신규 사업 일환으로 8인치 파운드리로 SiC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8인치 파운드리를 이용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올린 모스펫을 만든다. 8인치 모스펫을 위탁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 울프스피드, 투식스, 온세미 정도다.
SiC 모스펫은 반도체 일종이다. 실리콘 대비 전압은 10배, 열 내구성은 세 배 이상 강하다. 전력 효율이 우수해 에너지 절약에 유리한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DB하이텍 SiC 모스펫은 8인치 웨이퍼를 이용해 생산한다. 현재 모스펫 주류는 4인치다. 국내외에서 6인치 이상으로 시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8인치 모스펫은 6인치 대비 70% 이상 칩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DB하이텍은 현재 8인치 공정으로 고객사의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이미지센서(CIS) 등을 위탁 생산한다. 이번에 SiC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8인치 모스펫으로 고가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SiC 모스펫 생산에는 이온 주입, 열처리 장비가 필요하다. SiC는 일반 반도체 대비 이온을 인위적으로 주입하고, 고온에서 열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SiC 모스펫 제품이 가격도 비싸다.
DB하이텍은 부산테크노파크와 협력한다. 6인치 모스펫을 부산테크노파크 SiC 반도체 공장(팹)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8인치 수요 확대에 대응해 반도체 자체 팹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전력반도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로프먼트에 따르면 SiC 반도체 시장 규모는 현재 1조원 규모에서 2030년 12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