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정비용 기자재의 수급 시점과 적정량을 실시간 파악해 조달하는 지능형 시스템이 나온다.
해양 IT·SW 전문기업 마린소프트(대표 이재인)는 '지능형(AI) 선박 기자재 구매조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수행하는 '지역 SW서비스 사업화 지원사업' 일환이다. 내년까지 정부 지원 8억원을 투입해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현장 적용까지 완료한다.
마린소프트는 개발을 총괄하고 동의대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는 구매·조달 매칭 알고리즘 개발을 맡는다. 국내 최대 수산기업 동원산업은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시스템 개발과 운용에 필요한 선박 운항·정비 데이터와 실증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동원산업은 시스템을 개발 후 기존 시스템을 대체해 자체 선박 관리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AI 기자재 구매조달시스템'은 AI 딥러닝과 빅데이터 기술로 선박 정비에 필요한 수만 개 기자재를 효과적으로 구매·조달하는 시스템이다. AI가 기자재 종류별 필요시기와 납품일을 파악해 최적 견적을 도출하고 관리자에게 추천한다.
시스템을 운항 선박에 적용하면 기자재 보급 스케줄링에 맞춰 계획 정비를 수행하면서 정해진 일정과 항로대로 차질없이 운항할 수 있다. 만약 선박 정비에 필요한 기자재 보급 시기를 놓치면 다음 보급까지 수개월이 소요돼 선박 정상 운항에 차질을 빚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재인 마린소프트 대표는 “대양을 오가는 선박을 다수 보유 운용하는 대형 수산기업과 해양 IT 전문기업이 협력해 실제 운항 선박에 최적화한 정비 기자재 조달시스템을 개발 적용하는 사업”이라며 “우리나라 해운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은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다. 또 친환경 선박 시장 성장에 따라 지능성 선박 관리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