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치가 가로 줄 형태의 펀치홀로 변경된 것을 제외하면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 그럼에도 주요 외신 등 해외 반응은 뜨겁다.
미국 IT 전문매체 드로이드라이프는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도입되길 바라는 아이폰14 프로 기능들’에 대해 보도했다. 올해 아이폰에 처음으로 탑재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주목을 받았다. 프로 라인에만 적용된 ‘A16 바이오닉’ 칩셋도 언급됐다.
◇ 펀치홀,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2017년 아이폰X부터 5년 연속 적용됐던 노치가 사라졌다. 화면 상단이 움푹 파인 듯한 특유의 모양 때문에 ‘M자 탈모’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디자인이다.
애플은 펀치홀을 탑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 부분이 일종의 디스플레이 창 역할을 하게 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명명된 기술은 화면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펀치홀 부분이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해 사용자가 간단하게 탭하거나 누르는 동작만으로도 손쉽게 제어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에어팟을 통해 음악을 들을 때나 충전할 때 이 부분이 위젯처럼 활성화되면서 정보를 표시해 준다. 화면 속을 떠다니는 또 하나의 역동적인 화면인 셈이다.
전작에서 화면 중앙에 별도 팝업 돼 표시됐던 ‘페이스ID’ 또한 아이폰14 프로 라인에선 다이내믹아일랜드가 정사각형 모양의 화면으로 바뀌며 노출된다.
애플 측은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우 카메라를 화면 밑으로 숨기는 등 하드웨어 방식으로 노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독자적인 기술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다.
드로이드라이프는 “애플은 오히려 펀치홀이 차지하는 공간을 완벽히 수용했고, 디자인적으로도 타협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 A16 바이오닉..."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르다"
프로 라인에는 최신 A16 바이오닉 칩이 장착됐다.
애플은 “A16 칩은 동급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40% 빠르고, 전력 소비는 3분의 1 수준”이라며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긱벤치에 공개된 ‘아이폰14 프로’ 모델 초기 벤치마크는 싱글코어 1887점, 멀티코어 5455점을 기록했다.
싱글코어 점수는 전작 ‘아이폰13 프로’가 획득한 1707점보다 약 11% 개선됐다. 멀티코어의 경우 전작 4659점 대비 약 17% 증가했다.
전작 최상위 모델 ‘아이폰13 프로맥스’는 동일한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1728점, 멀티코어 4790점을 획득한 바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탑재한 삼성전자 최신작 ‘갤럭시Z 폴드4’는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각각 1321점과 3965점을 받았다.
다만 아이폰14 시리즈는 현재 공식 출시 전으로, 보다 구체적인 결과는 출시 후 추가 벤치마크를 통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이 외에도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충돌 감지,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돼 판매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 미국, 중국 등 1차 출시국 기준으로 지난 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16일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14 플러스는 내달 7일 출시한다.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부터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