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처음 선보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디자인 완성도와 활용도를 높이고 카메라도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애플페이 등 국내 이용자를 배려한 기능과 서비스 개선을 서두르는 것은 과제다.
애플이 지난 7일 출시한 아이폰14 프로맥스를 애플로부터 대여해 약 일주일간 체험했다.
6.7인치 화면이 전면부를 채우고 240g 무게가 주는 제품 첫 느낌은 크고 묵직했다. 후면 상당부분을 차지한 카메라는 '카툭튀'가 두드러지지만 성능이 좋을 것이란 인상을 갖게 한다. 사운드는 웬만한 스피커 못지않게 웅장하고 크다.
전면부의 가장 큰 변화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화면을 켜자마자 부드럽게 반응한다. 페이스ID가 얼굴을 인식하자 부드럽게 줄어들어 잠금 해제가 가능한 상태임을 알려준다.
플로 음악 앱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백그라운드에서 재생하자, 작은 앨범 자켓과 재생 바가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표시된다. 지도 앱으로 길안내를 실행하니 작은 화살표가 표시돼 방향을 알려준다. 크기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아이폰을 쓰는 재미를 배가한다. 제품이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개발자 아이디어에 따라 아기자기한 기능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섬' 형태로 존재하다 보니 콘텐츠를 가려야 하는 부분이 기존 노치에 비해서 더 크다 같다는 느낌도 든다. 아이폰14프로 시리즈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된 만큼 애플이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카메라는 인공지능(AI)이 이용자를 이해하며 편리하게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충분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접사를 위해 사물에 카메라를 가져가자 자동으로 접사에 최적화된 초점을 잡아 준다.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를 찍어도 선명하게 초점을 잡아준다. 액션모드를 켜자 뛰면서 영상을 촬영해도 흔들림이 적다. 일상생활에서 걸어가며 촬영하기에는 짐벌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는 촬영이 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갑' 앱을 실행하자 '애플페이' 시작화면이 뜬다. 기대감에 지갑 '추가' 버튼을 터치했지만 아직 기능이 막혀있다.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아이폰14 시리즈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이다. 책임감을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국내 소비자 편의를 배려해 신규서비스 추가 속도를 높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