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마스크 수급난은 차세대 자동차향 반도체 공급 불안 심리를 부추길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첨단 스마트기기 그래픽카드, 자율주행 센서 반도체 등 첨단 시스템 반도체 전반에 걸쳐 공급망에 대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반도체 공급 불안 상황이 가중되면서 자율주행 반도체 주문이 몰리면 반도체 생산도 불확실성이 커지게 된다.
최근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용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팹리스가 마스크 업체에서 구매해 파운드리에 제공하거나 팹리스가 파운드리에 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구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메모리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대부분 외주업체에서 공급받는다.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여서 포토마스크 공급 부족은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팹리스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반도체 개발에 포토마스크가 30~45개 필요한데 이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최근 급증한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 탑재 수량이 늘어난다. 내연기관용 반도체 수량이 200개인 반면에 이미지센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 등 자율주행차엔 총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인 1150억달러(약 162조원)로 늘어나고, 프리미엄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도 5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도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가 모바일, 서버와 함께 3대 응용처로 급부상하면서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텔은 자율주행 반도체 모빌아이의 상장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전방위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TSMC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부분 4~5나노 이하의 첨단 반도체 시장이다.
포토마스크의 수급 불안은 차량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그래픽카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다른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도 도미노식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로 공정당 포토마스크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수급 전반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공급 방안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