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는 총 6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메모리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 시장 1위를 견고히 하는데 기여한 인재들이 대거 승진했다. 모뎀 칩과 시스템온칩(SoC) 설계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사업 전략 구축을 위한 젊은 피 수혈도 이뤄졌다.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미래 인재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26명, 상무 43명이 승진했다. 젊은 리더와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삼성전자 인사 기조는 DS부문에서도 두드러졌다. 이정원 S.LSI사업부 모뎀 개발팀장 부사장(45세)은 모뎀 알고리즘 개선과 설계 최적화로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성능 향상과 제품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모뎀 시스템은 5G 등 초고속 통신 시장 확대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차세대 모뎀 설계와 개발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일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상무(39세)는 DS부문 임원 인사에서 유일한 30대로 플래시 제품 개발 전문가다.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을 적기 개발하고 제품 특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3차원(3D) 적층 방식의 V낸드 플래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후발주자 추격을 따돌리는데 집중한다. 단수 경쟁보다는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차별화 기술에 적극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임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금주 반도체 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부사장은 지금까지 D램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D램이 수세대에 걸쳐 진화하도록 신공정 개발과 제품 양산성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강보경 S.LSI사업부 디자인플랫폼 개발팀 상무는 보안 반도체 설계자산(IP) 알고리즘 전문가다. 차별화된 반도체 IP 개발과 상용화로 모바일과 자동차향 SoC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최근 SoC 개발에 반도체 IP 개발 역량과 디자인플랫폼 활용도가 부쩍 중요해져 SoC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자동차향 SoC를 자사 시스템반도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송보영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D램 PIE2 상무는 D램 공정 인터그레이션 전문가다. D램 세대별 주요 제품 양산성 확보 경험과 최신 공정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10나노급 D램 신제품 양산에 공헌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 양유신, 유리 등 2명의 펠로우와 곽명보 등 15명 마스터도 신규 선임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