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매그나칩 대표 "DDI·전력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매각 검토 없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 "DDI·전력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매각 검토 없다"

매그나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전력 반도체 생산능력을 강화한다. 시장 반등에 대비, 주력 사업의 체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심을 모은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전자신문과 만나 “기존 주로 한 곳의 파운드리 업체를 통해서만 DDI를 위탁생산했던 체계에서 탈피, 두 곳의 파운드리 업체를 추가 확보해 현재 총 세 곳의 파운드리 업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까지 파운드리 병목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사례를 교훈 삼아 '멀티 파운드리'를 준비했다. 시장 수요 증가 시 적시에 DDI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것이다.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반도체에서 분리 독립한 매그나칩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 이어 OLED DDI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전력 반도체도 생산 역량을 키웠다. 매그나칩은 구미 공장에서 전력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최근 구미 팹 생산능력을 2020년 대비 월 1만장 추가, 30% 이상 늘렸다.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등 전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축적한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기술 개발 성과가 작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서 전력 반도체는 꾸준히 성과를 내 올해 매그나칩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전방산업 경기 반등 시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반도체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회복이 예상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매그나칩은 반도체 공장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DDI와 전력 반도체 개발에 녹여낸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단순 설계에 그치지 않고 생산 공정까지 고려한 기술력과 설계자산(IP)까지 핵심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매그나칩은 최근 매각이 큰 이슈가 됐다. 2021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에 매각을 하려다 미-중 갈등 여파로 무산됐다. 또 지난해는 LX그룹 등이 매그나칩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뉴욕증권시장(NYSE)에 상장돼 있어 미국 거래소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2021년 말 와이즈로드캐피털과 M&A가 무산된 이후로도 여러 기업이 매그나칩을 인수하겠다는 루머들이 있었으나 현재 매각을 고려하거나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매각보다 자체 사업 역량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그나칩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역량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JV), 전략적 투자(협력)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매그나칩은 2500억원 이상 현금 보유로 자금의 유동성이 높으며 금융권 부채를 포함한 외부 차입금이 없는 상태”라며 “연구개발(R&D)과 생산 능력 외에도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 "DDI·전력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매각 검토 없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