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씨가 합성쿼츠(석영)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한다. 첨단 반도체 공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비씨엔씨는 외산에 의존했던 합성쿼츠를 국산화한 회사다. 합성쿼츠 기반 부품 생산도 확대한다.
비씨엔씨는 합성쿼츠 신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1개 라인을 2개로 늘리고 있다. 현재 장비 구축은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내달 가동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포커스링 기준 5만개에서 1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합성쿼츠는 대표적 반도체 공정 부품 소재다. 그동안 천연쿼츠가 많이 사용돼왔는데, 최근 첨단 공정에서는 합성쿼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내열성과 내플라즈마성에서 합성쿼츠가 더 우수해서다.
또 수율과 직결되는 이물질(파티클) 최소화를 위해 합성쿼츠 도입이 늘고 있다. 합성쿼츠로 만든 부품은 수율 문제를 야기하는 초미세 기포(마이크로 버블)가 거의 없어 안정적인 공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성쿼츠는 천연쿼츠보다 가격이 비싸 시장 침투가 제한적이었다.
비씨엔씨는 국내 1위 합성쿼츠 회사로, 이번 증설로 국산 합성쿼츠의 쓰임새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비씨엔씨는 그동안 합성쿼츠를 미국 코닝으로부터 들여왔다. 그러다 신소재(QD9+) 개발에 성공하고 합성쿼츠를 생산했다. 자체 기술로 단가와 제조시간 등을 절감했다.
비씨엔씨는 반도체 공정 부품인 포커스링 생산도 확대한다. 포커스링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흔들리지 않게 플라즈마 밀도 유지, 오염 방지 등 역할을 한다. 비씨엔씨는 현재 10만개 정도 생산할 수 있는 가공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2분기까지 3만개를 추가해 총 13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0만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김돈한 비씨엔씨 대표는 “반도체 회로 미세화에 따라 공정 소재 부품 시장에서도 고성능·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첨단 공정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기존 천연 쿼츠 소재 부품 시장에서 합성 쿼츠 침투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반도체 공정용 쿼츠 시장은 5조~6조원으로 추산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