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광선 어플라이드코리아 대표 "고객·협력사와 함께 반도체 시장 창출할 것"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사장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사장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한국에 구축하려는 연구개발(R&D)센터는 고객사와 연계한 기술 개발 거점입니다. 국내 메모리와 파운드리 전반에 걸친 협업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어플라이드벤처스가 투자하는 국내 기업도 글로벌 시장과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광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대표는 시종일관 '유기적 연결'을 강조했다. 어플라이드가 허브가 돼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스타트업과 반도체 소재·부품 벤처기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산업이 요구하는 첨단기술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기적 연결로 이러한 기술을 실제 상용화해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것(Make Possible)'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한국 R&D센터는 이러한 전략의 '첨병'을 맡게 된다. 어플라이드는 국내에 첨단 반도체 장비 R&D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와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재는 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다. 어플라이드가 본사가 있는 미국 이외 대규모 R&D센터를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유수 반도체 제조사가 있다. 모두 어플라이드 핵심 고객사다. 어플라이드 한국 R&D센터는 이들과 협업해 반도체 첨단 기술을 개발한다. 고객과 시장의 요구사항을 신속히 반영,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만큼 한국 R&D센터는 지리적 이점이 분명하다.

어플라이드의 한국 매출 비중은 전체 20% 안팎 수준이다. 특히 메모리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등 파운드리 사업도 영위하는 한국은 어플라이드에 중요 시장이다. 어플라이드가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을 제외하고 모든 공정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사업 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한국은 인재 역량도 뛰어나다”며 “R&D센터를 구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는 국내 소재·부품 생태계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에는 100여개에 달하는 소재·부품 협력사가 있다”며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핵심 부품회사와도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도 어플라이드 성장에 따라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플라이드가 운영 중인 투자 조직 '어플라이드벤처스'가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벤처에 투자한다. 국내에는 한국벤처투자와 협력해 2500만달러(약 320억원) 규모 1차 펀드를 운용 중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2차·3차 펀드도 계획하고 있다”며 “어플라이드가 투자한 스타트업·벤처를 미국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시장과 이어줘 성장을 도모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