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쟁점인 '신주 전환사채' 계약을 놓고 법정 밖 설전을 시작,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카카오와 하이브 측은 각각의 공식채널을 통해 SM엔터 사업협력과 관련된 입장문을 공개했다.
해당 입장문들에는 최근 가처분 공방과 함께 제기된 카카오-카카오엔터-SM엔터 간 3자 사업협력과 신주 전환사채 인수계약의 정당성을 옹호, 지적하는 내용들이 각각 담겨있다.
우선 카카오는 해당 3자 계약이 기술과 글로벌 IP 결합을 통한 글로벌 엔터 경쟁력 확보의 차원이며, 세부조항들은 상호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도록 협의 하에 마련될 것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신주 전환사채 인수계약 시 우선협상은 소수 주주가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희석 방지조항으로 기존 주주의 이익훼손을 언급하는 것은 억측에 지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이같은 카카오의 해명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보인다. 하이브는 카카오-SM간 사업협력이 경영참여와 무관한 사업제안인지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전환사채 우선협상은 수많은 주주들이 있는 상장사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계약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와 하이브는 이사진 추천에 있어서도 서로 '기존 경영진의 부정'과 '카카오엔터의 유통총괄'이라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김성수 각자대표의 말을 통해 "당사는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되었다.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당사는 카카오엔터와 SM간의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으며, SM의 현 경영진들이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둘러싼 이수만·하이브, 카카오·SM 현 임원 간의 설전은 '신주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재판과 지분 조기인수-자사주매입 등의 맞불조치들과 함께 3월말 주주총회 전까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