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혜택을 28일 종료한다. 아이폰14 프로 기준 전·후면 유리 손상 시 수리 비용은 8만6400원, 배터리 교체는 1만3000원가량 인상된다는 의미다. 단말기 보험상품 애플케어 플러스 신규 가입에 대한 10% 할인도 함께 중단된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에 대한 수리비와 보험료 할인은 애플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의의결을 신청하며 내놓은 자진시정안 중 하나다. 애플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이동통신사에 광고비와 수리비를 떠넘기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혐의로 조사가 진행되자, 동의의결 절차를 밟고 자진시정안을 제출했다.
동의의결은 공정위가 법 위반 혐의가 있지만, 위법 여부를 따져 과징금을 물리는 대신 기업 스스로 시정 방안을 제시·이행해 사건을 신속 종결하는 제도다. 당시 애플은 수리비·보험료 할인 이외에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 디벨로퍼 아카데미 설립, 공교육 분야 디지털 교육 지원 등 1000억원 규모 상생지원 방안을 자진시정안에 담았다.
할인 혜택 종료에 앞서 이달 초에는 보증 제외 배터리 서비스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 이용자가 느끼는 비용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아이폰13 시리즈 배터리 교체비는 7만9200원에서 10만9800원으로, 아이폰8부터 SE 시리즈는 5만94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9월에는 전면 디스플레이 수리비도 올렸다. 아이폰13 프로 기준 수리 비용은 32만6700원에서 37만8000원으로 인상된 상태다. 할인이 혜택이 종료되면 해당 수리비에 10%가 더 추가된다.
아이폰 수리비 줄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보험상품이 포함됐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애플케어 플러스는 여전히 부가가치세 10%를 반영해 판매 중이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납세 당사자인 애플이 직접 당국에 재해석을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케어 플러스 관련 소비자 환급이나 판매 가격에서 부가세 제외 등 후속 조치는 차일피일 미뤄지는데 할인까지 종료되는 것이다. 현재 아이폰14 프로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비는 29만6000원이다. 28일부터는 3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변경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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