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이동휘, "영광이자 숙제, 도전과 현실 모두 쌓아 나갈 것" [인터뷰 종합]

이동휘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 종영인터뷰
'낙천→흑화' 생존의 순수진심 양정팔 역 활약
"최민식 케미 최고, 손석구 배울 점 많아"
"독립영화 등 다양도전, 작품선택·캐릭터 활약 숙제"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대선배와 연기하는 영광, 또 다른 장르물로의 개척지점" 배우 이동휘가 자신에게 준 디즈니+ '카지노'의 의의를 이렇게 말했다.

24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드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 속 핵심 캐릭터 '양정팔' 역의 배우 이동휘와 만났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 된 '차무식'이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벼랑으로 치닫는 과정의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동휘는 극 중 차무식(최민식 분)의 사업파트너이자 카지노 에이전트인 '양정팔'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응답하라 1988' 동룡, 영화 '극한직업' 영호 등 재치와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매력을 지닌 그의 스펙트럼 넓은 반전연기와 함께 최민식, 손석구 등 주연배우들과의 케미는 스토리라인을 여는 또 다른 핵심이 됐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카지노' 결말에 대한 생각?
▲시청자로서는 차무식이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서 다음 시즌의 여지를 남기기를 바랐다. 하지만 기획때부터 불나방같이 타버리는 허무한 남자의 모습을 그리자는 현실적인 엔딩 의도가 있었다.
정팔의 엔딩은 하나의 브릿지라 생각한다. 그 상태에서 시즌제로 이어진다면, 나중에 정팔 캐릭터가 죽었을 때 정말 장례식 찾아갈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웃음)

-양정팔 캐릭터 몰입의 중점?
▲사실 캐릭터 이해가 너무 어려웠다. 너무 자기만 아는 무책임한 성격으로 저조차도 현실이라면 손절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던 찰나에 '진심이 없는 듯한' 느낌의 주변경험을 통해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흑화되는 양정팔을 만들어나갔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차무식(최민식 분)과 김소정(손은서 분)을 향한 양정팔 감정서사는?
▲우선 차무식과의 엔딩서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총격전 상황 속에서, 배신을 이유로 '죽음'의 공포가 닥쳤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골프장 신에서 자신의 무능력함을 자각시켰던 차무식을 향한 실망을 바탕으로 원초적인 생존본능이 발휘된 것이 엔딩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소정 감정서사는 양심의 가책이자, 동질감이다. 차무식에게 소개하지 않았으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줄도 모른 채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일말의 양심, 자신도 마찬가지로 돈을 좇는 삶 속에서 그리 되지 않을까 하는 감상적인 부분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캐릭터 특성 상 최민식과의 케미가 거듭됐다. 관련 에피소드?
▲코로나 격리로 두달 반 동안 필리핀 현장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건 대본을 보는 것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 덕분에 집중도 면에서는 최고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 최민식 선배와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는 물론 선배 호텔룸 전화에 포스트잇으로 '동휘-방번호' 써있을 정도로 통화도 자주 했다.

이같은 호흡이 특히 잘 발휘된 것이 골프장 신이다. 정팔의 흑화에 꼭 필요한 장면이었는데, 선배가 연기적인 에너지를 다해서 만들어주신 분위기에 캐릭터의 인간적 감정을 더해 완성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솔선수범하시는 선배로 많은 것을 배웠다. 원활한 현장을 위해 한 시간 일찍 도착하시고, 후배들을 계속 포용해주시면서도 겸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등대같은 존재였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민식과 함께 손석구와의 케미도 특별했다. 그로부터의 영감은?
▲촬영하는 동안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와 함께, 석구 형은 필리핀 현지에서 '석구 히얼?'하며 찾는 팬들도 있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웃음)
(손)석구 형의 노력이 '카지노'의 개연성과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서사를 생각하는 훌륭한 배우다.
배우로서의 자극도 많이 줄 수 있는 늘 함께 하고픈 배우다.

-인상적인 장면?
▲최민식 선배의 모든 신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모니터링 하면서 본 선배의 눈은 정말 배우였다. 각기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채워나가는 데서 감동을 받았다.
개인 신으로는 소정 집 앞에서 꽃다발 던지는 신이다. 대본 상으로는 단순히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회의 끝에 개연성을 더하는 하나의 서사를 만들었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응팔 동룡, 극한직업 영호, 카지노 정팔, 이동휘가 꼽는 애착캐릭터?
▲선택을 받는 직업인 배우로서는 캐릭터에 있어 생계측면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 가지만 안주한다면 배우로서는 발전이 없다. 이러한 현실과 이상의 충돌은 어느 배우나 겪는다.
저는 그 지점을 독립영화를 통해 해소한다. 안주하지 않고 플레이어로서도 아티스트로서도 꾸준히 쌓다보면 어느 정점에 다다를 것 같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 죠콩데에서 배우 이동휘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동휘에게 카지노란?
▲또 다른 숙제다. 대선배와 연기하는 영광은 물론, 또 다른 장르물로의 개척지점이었다.
서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부드럽게 풀기도 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 캐릭터와 겹쳐보이는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더 신중하게 작품을 택하고, 대중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캐릭터 연기들을 선보이기 위한 숙제는 여전히 진행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