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경제 키워드는 '불확실성'과 '변화'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술패권 전쟁이 겹친데다 챗GPT 열풍과 6세대(6G) 이동통신, 위성통신 등 혁신기술이 기존 사회와 경제 문법을 바꾸고 있다.
'K디지털'은 이같은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한 무기다. 한국은 5세대(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디지털기기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보유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한 디지털 분야를 제대로 키운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 정부와 산업계는 사회·경제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차세대 네트워크 △AI △정보보호 △디지털수출기업 △디지털기기 분야와 전문가 좌담회까지 총 6회에 거쳐 K디지털 정책과 산업 현장을 살펴보고 효과적인 활성화 방안을 찾는 기획을 마련했다.
〈1〉차세대 네트워크
차세대 네트워크는 한국이 세계시장에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K디지털 분야다.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며, 산업 파급력이 큰 국가 기간산업이자 국가안보 핵심 요소로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수립해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혁신을 도모하며 디지털 산업 인프라를 진화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미래 네트워크는 단순한 속도 향상을 넘어 저지연, 공간 확장, 보안 내재화, 에너지 절감 등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으로 6세대(6G) 이동통신을 설정하고 2026년 세계 최초 'Pre-6G'를 시연할 방침이다. 실제화된 6G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기술로 어퍼 미드밴드(Upper-midband)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지국용 E-MIMO 소자, 부품, 안테나 등을 국내기술로 선보일 방침이다. 국산 AI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AI·클라우드 기반 코어망 기술, 100Gbps급 광통신부품 기술 등 기반기술을 확보해 기업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산·학·연과 함께 2024년부터 2028년까지 6253억원을 투입하는 6G 연구개발(R&D)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산·학·연·관 생태계가 참여하는 '6G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 선도적인 6G 기술 확보로 글로벌 6G 표준특허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개방형무선접속망(오픈랜)'은 네트워크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네트워크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분리, 개방성과 유연성을 높인다.
과기정통부는 오픈랜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한다. 국제표준화 및 상용화 촉진을 위한 민·관 연합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회원사를 모집한다. 정부와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장비간 상호운용성 실증행사(플러그페스트)'도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오픈랜 '국제인증 체계(K-OTIC)'를 구축하는 등 오픈랜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2030년까지 20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차세대 위성통신과 5G 사설망 등을 전략 네트워크 분야로 설정하고 집중 육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단순 속도 향상 넘어 저지연·공간 확장·보안·에너지 절감 필요
-
박지성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