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사장 “SK하이닉스 '시그니처 메모리' 만들 것”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고객별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SK하이닉스만의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 것입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이뤄내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꾸준히 힘을 쏟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터넷부터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같은 수많은 첨단 기술에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하며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고객이 각사별 최적화된 스펙의 메모리를 요구하고 고객별 차별화된 기술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상황 속에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시그니처 메모리 기술을 개발하는 주체가 사람인 만큼 SK하이닉스는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꾸준히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컴퓨팅 환경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제2·제3의 HBM이 될 수 있는 PIM, CXL 기반 이머징 메모리 개발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 생산과 저전력 솔루션 제품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용량·초고속·저전력 등 고객 수요 맞춤형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메모리를 보다 작게 만들고 더 높게 쌓는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곽 사장은 “D램에 낸드의 적층 기술을 활용하고 고용량 낸드 구현을 위한 500단 적층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보다 높게 쌓기 위한 기술과 측면 스케일링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저장 방식을 TLC(Triple Level Cell)뿐 아니라 QLC(Quad Level Cell), PLC(Penta Level Cell) 등 다중 저장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또 반도체 업계 취직을 희망하는 대학생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 답이 있으며 보다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테일이 실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도 역설했다.

곽 사장은 “반도체 전문가를 꿈꾼다면 긍정적 자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도체는 수백 공정이 있는 만큼 반도체 전문가라면 많은 다양한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기 위해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하고 의사결정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좋은 인재, 필요한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신규 인재와 사내 인재 등을 투트랙으로 양성, 미래 반도체 산업 경쟁을 대비할 방침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