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기반 의료·헬스케어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데이터3법 개정, 소프트웨어·융복합의료기기 개발 활성화 지원 등 정부시책에 맞춰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AI 의료지원플랫폼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
광주시가 인구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거뒀다. 광주에는 의료 관련 기업만 460개가 넘으며 종사자 수도 4000명에 이른다. 이를 통한 생산액은 6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AI융합 지역특화산업지원'사업에서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컨소시엄이 의료·헬스케어산업 부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정부와 광주시 지원을 받아 정신건강의학 등 의료·헬스케어 산업분야 AI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8개 수요기업과 6개 AI개발 기업을 발굴했다. 이들은 5억2000만건의 지역특화산업 데이터를 취합·가공하고 이를 활용해 올해 10개의 솔루션을 개발·실증한 후 현장에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전남대병원 역할도 주효했다. 디지털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데이터 부족으로 발생하는 편향 문제가 전남대병원의 협조로 해결됐다. AI기업은 철저하게 관리되는 폐쇄형 환경에서 임상 데이터셋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번 AI융합 지역특화산업지원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민간과 더불어 지역이 갖고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산업 생태계 간 협력을 확대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엔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의료소재·의약품, 의료기기 관련 AI 헬스케어 제품화를 위한 수요기업과 병원 중심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대신정보통신, 우울증 줄여주는 음료·건기식품 추천 솔루션 등 개발
대신정보통신은 팸닥터와 한국프라임제약에 '우울증 추론 및 맞춤형 건강음료 추천 서비스'와 '불면증 추론 건강기능식품 추천' 솔루션을 각각 공급했다.
이 솔루션은 성별·나이·직업 등과 우울·스트레스는 물론 암·고혈압·당뇨 등 병력데이터, 혈압·맥박 등 신체계측데이터, 활동량·수면시간 등 일상 정보같은 200종에 가까운 원시데이터를 가공한 결과물이다. 두 솔루션 모두 추론 알고리즘 정확도가 85%를 넘어선다.
건강기능 식음료 추천뿐 아니라 환자의 병증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부가적 활용 측면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팸닥터는 건강음료 추천 판매뿐 아니라 고객의 건강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해 제품과 브랜드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한국프라임제약은 AI 알고리즘이 소비자 불면증 위험도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해석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솔루션으로 즉각적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건강기능식품 쇼핑몰 방문자 수가 두 자릿수 이상 늘고,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월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정보통신은 육아상담 대기시간을 대폭 줄여주고 답변의 정확도를 크게 높여 육아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낮춰주는 AI기반 챗봇 서비스를 개발해 디닷케어에 공급했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단순 상담의 경우 실시간 해결이 가능하다. 대화인식 성능과 정확도가 91%에 달하고, 자연어 이해도가 높아 질문자 의도를 파악한 후 정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사용자 감성까지 인식해 다양한 질문 유형에 최적의 답변을 제시하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 이코르, 지능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솔루션
광주지역 의료데이터 기반 AI 추천솔루션 전문업체 이코르는 개인 건강기록을 분석해 고혈압·당뇨는 물론 근골격 장애와 같은 만성질환에 효과적인 건강기능 식품을 추천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해 한국프라임제약에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고객이 모바일 앱에 접속해 투약정보, 건강검진 결과, 예방접종 내역 등을 다운로드해 공유하면 AI 알고리즘이 병증에 맞는 건강기능 식품을 추천해준다.
이코르는 이 솔루션이 적용되는 질환의 범위를 고혈압·당뇨에서 안과건강, 근골격 장애, 면역강화까지 확장하는 한편 솔루션의 활용범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넓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공개했다. 한국프라임제약 측은 건강관리에 대한 일반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앱이 향후 건강관리 불평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바이오브레인, 건강매트 수면자세 감지 AI 솔루션 개발 적용
바이오브레인은 AI기술을 활용해 건강매트나 수면매트 기능 및 성능을 개선해주는 수면품질 고도화 솔루션을 엘탑에 공급했다. 솔루션 핵심인 정밀센서가 수면 중인 고객의 자세·호흡·심장박동과 같은 생체신호를 수집하면 이를 AI가 분석해 수면품질에 반영한다.
이 솔루션을 병원이나 요양원 매트에 도입할 경우 환자들이 편안한 수면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 잘못된 수면방식에서 오는 역류성 후두염이나 욕창과 같은 질병을 피해갈 수 있다. 실제 수면자세와 AI가 모델에서 분류한 것을 비교 평가한 결과 85%에 이르는 수면자세 정확도를 달성했다. 수요업체 엘탑은 자사 매트가 스마트 디지털 기기로 전환되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