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신산업군' 위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디지털 전환·친환경화로 고기능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산업연구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1.4%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민간소비'가 1.9%, '설비투자'가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0.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은 올해 대비 5.6% 성장한 6671억달러, 수입은 올해 대비 0.7% 감소한 6406억달러, 무역수지는 265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T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견인하지만 증가세는 완만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대비 15.9%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는 일각 전망보다는 늦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PC, 스마트폰, 데이터 서버 산업의 경우 내년 성장률을 4~5% 정도 보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반도체만 성장률을 30% 가까이 보는데 수요 산업과 반도체 산업 성장률이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산업연구원은 주요 기관에 비해 내년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2.4%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석유화학(-0.5%), 이차전지(-2.6%)를 제외하고 대다수 산업에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은 5047억달러로 지난해 4799억달러 보다 5.2%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IT신산업군' 수출은 올해 대비 11.4% 증가한다. 반도체(15.9%)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기(12.7%), 바이오헬스(4.6%) 등 주요 산업 수출이 증가한다. 반면 이차전지 수출은 올해 대비 2.6% 감소한다.
'기계산업군' 수출은 올해 대비 2.7%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수출시장 수요 확대로 일반기계(1.0%)와 자동차(2.0%)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 조선(10.2%)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된다.
'소재산업군'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0.7% 증가에 그친다. 신흥국 수요 증가, 첨단소재 수출 확대 등으로 철강(1.4%), 섬유(2.0%), 정유(1.0%) 수출이 증가한다. 석유화학(-0.5%)은 단가 하락 영향으로 횡보세가 예상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