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극복과 지속적인 미래 성장 기반 구축'
삼성전자가 29일 실시한 2024년도 임원 인사의 핵심 방향이다. 전체 인사 규모는 예년에 비해 줄였지만 소프트웨어(SW)와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키고, 젊은 리더와 기술인재를 발탁하는 인적 쇄신의 면모도 보였다.
◇전문성과 역량 입증한 리더 전면에
DX부문 손태용 VD사업부 마이크로 LED팀장 부사장, 김성은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2팀장 부사장, 임성택 DA사업부 에어솔루션 개발그룹장 부사장과 DS부문 강동구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2팀장 강동구 부사장, 김일룡 S.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 부사장은 경영성과는 물론 실력까지 갖춘 리더들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향후 지속성장을 이끌 리더”라고 설명했다.
손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TV, 8K,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은 부사장은 갤럭시 S시리즈, 폴더블 등 핵심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 주역이다. 임 부사장은 기계·전기·전자 융복합 기술을 보유한 부품 개발 전문가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친환경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
강 부사장은 플래시 제품 설계 전문가로서 세계 최고 용량과 신뢰성의 8세대 V낸드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하고, 9세대 V낸드 개발을 위한 회로 요소기술 확보에 기여했다. 로직 공정 기술 전문가 김일룡 부사장은 설계·공정 최적화를 통한 선단공정 안정성 확보, 수율 개선 등에서 많은 경험이 있다.
인공지능(AI) 등 SW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우수인력을 다수 승진시킨 점도 주목할말한 포인트다.
DX부문 CTO 삼성리서치 AI Methods팀장인 이주형 부사장은 AI알고리즘 설계 전문가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해 관심을 끈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관련 선행연구와 전략방향 수립을 주도해왔다. 양병덕 MX사업부 디스플레이 그룹장 부사장은 스마트폰 펀치홀, 볼더블폰 S-펜의 기술 구현과 적용을 맡아던 인물로 갤럭시 폴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DS부문 현상진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 부사장은 로직 제품 미세공정 확보를 주도하여 세계 최초 GAA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화 성공에 공헌했다.
◇3040·여성·글로벌 인재 발탁
삼성전자는 올해 인사에서도 3040 젊은 인재와 여성 및 외국인 승진 발탁 기조를 유지했다. 앞서 언급한 DS부문의 강동구 부사장(47)과 김일룡 부사장(49세)도 40대다.
이번 인사 최연소 승진 임원은 손왕익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39)다. 손 상무는 하드웨어(HW) 개발 전문가로서 갤럭시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리딩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박태상 부사장(48세)은 폴더블 등 전략제품에 적용된 부품 개발 및 기술고도화에 기여했다.
박태상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부사장(48)은 제조·물류·로봇 자동화 및 지능화를 이끌어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DS부문 박세근 메모리사업부 D램 PA1팀 부사장(49)은 세계 최초 12나노급 D램 양산 및 현존 최대 용량 DDR5 개발 주역으로 활동했다. 황희돈 CTO 반도체연구소 Flash공정개발팀 부사장(49)은 불량개선 등을 통해 9세대 V낸드 완성도 제고에 기여했다.
올해 인사에도 여성과 외국인 임원이 승진 명단에 올랐다. DX부문 정혜순 MX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팀장 부사장, 송문경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오퍼레이션 그룹장 상무, 이영아 VD사업부 차세대UX그룹장 상무와 전신애 SAIT Synthesis TU Lead 부사장이 여성 임원 승진 대열에 가세했다. 외국인 임원으로는 찰리 장 CTO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상무, 발라지 소우리라잔 DS부문 SSIR 연구소장 부사장이 발탁됐다.
정 부사장(48)은 갤럭시 스마트폰 SW 최적화 솔루션을 기획·개발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인 인물이다. 송 상무(46)는 리테일 전략 기획 전문가로서 글로벌 매장에서 제품전시 및 고객경험 완성도를 고도화했다. 이 상무(40)는 UX전문가로서 AI에 기반한 다수의 삼성전자 스크린 디바이스 UX를 담당해 왔다. 이들도 모두 40대다.
전 부사장은 QD 디스플레이 특성개선 및 차세대 소재 합성기술 확보, 찰리 장 상무는 세계 최초로 5G 초고주파 데이터 전송을 성공시키는데 각각 기여했다. 소우리라잔 부사장은 SSD, SOC 등 주요 솔루션 제품의 해외 연구개발을 적기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