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CES 2024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패키지 솔루션'을 제시한다. SK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핵심 축인 친환경과 세계 최대 관심사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시에 그치지 않고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친환경과 첨단 기술을 함께 제안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SK그룹이 'CES 2024'에서 세계 최고 수준 탄소감축과 AI 기술을 공개한다. 560평 규모 테마파크 콘셉트 'SK그룹 통합전시관'과 AI 기술 리더십을 소개하는 160평 규모 'SK ICT 패밀리 데모룸'을 꾸렸다.
통합전시관은 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 E&S·SK에코플랜트·SKC 등 7개 계열사가 구성했다. '행복'을 주제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 세상과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계열사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을 하나로 묶었다.
SK ICT 패밀리 데모룸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공동 운영한다. 데모룸에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DC) 모델 △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 등 SK텔레콤 핵심 AI 기술을 소개한다. 사피온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도 공개된다.
기술을 개별 전시 하지 않은 것은 그룹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친환경 '토털 솔루션'을 강조하기 위한 복안이다. 전시를 총괄한 김동현 SK USA 담당은 “AI와 친환경이 결합된 패키지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AI를 활용한 친환경 솔루션과 AI 구현을 위한 친환경 솔루션 등 AI·친환경 기술이 어떻게 일상에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이같은 패키지 솔루션은 북미 등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SK온·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계열사가 미국에서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만큼, 친환경·AI 분야에서 통합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면 사업 저변 및 성과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김 담당은 “반도체·배터리·청정 에너지 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고객이 필요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개별 사업 아이템이 아닌 패키지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면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온 대표(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도 CES 2024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외연 확대에 나선다. 넷 제로 경영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은 SK그룹관과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일부 글로벌 기업과는 CES2024 주제로 내세운 친환경 및 AI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CEO도 CES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 등 글로벌 탄소감축과 AI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