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과 접목한 K-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글로벌 확산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7300억원 SW예산을 바탕으로 인증제도 개선, 교육, 펀드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1만개 SaaS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관련기사 3면〉
과기정통부는 5일 서울시 더존비즈온 사옥에서 'AI 일상화, 소프트웨어(SW)도 SaaS다!'를 주제로 국내 SW 대표 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취임 후 첫 현장간담회로 SW 업계를 선택했다. AI를 비롯해 모든 산업에서 SW 중심의 혁신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SW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상징성을 담은 행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를 SW산업이 AI와 SaaS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SW 육성에 총 7308억원을 투입하는 데, 상당부분 SaaS 관련 산업에 예산을 편성했다.
강 차관은 “앞으로의 SW정책은 곧 AI와 접목한 SaaS 육성 정책을 의미한다”며 “AI 시대 산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SW산업이 SaaS 중심으로 재편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SaaS 혁신펀드 조성사업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SaaS 스타트업이 성장하도록 마중물을 붓고, 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활성화해 글로벌 SaaS 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한 행보다. SaaS가 구동되는 물리적 인프라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산업 육성에는 1219억원을 투입한다. SW고성장 클럽 사업에 180억원을 투입, 매출과 고용성장률이 높은 SaaS 기업이 더 커나갈 수 있도록 촉진한다. 국내 SaaS 서비스가 글로벌 SaaS 마켓에 진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에도 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간에서 제시한 다양한 의견도 개선하기로 했다. SaaS 대규모 버전 업 때마다 GS인증을 새로 받아야 해 힘들고, 비용도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인증 제도 전반을 점검, 개선하기로 했다.
일정 수준 이상 암호 알고리즘 등을 포함한 SaaS는 전략 물자로 분류돼 수출시 정부 관리와 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과기정통부는 즉각적인 제도개선은 어렵더라도, 적극적으로 업계와 소통하며 알려나가기로 했다. 다양한 인력양성 분야별 교육패키지, 디지털교과서도 SaaS화한다.
간담회에서는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이 AI와 SaaS를 접목한 AX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이완주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SaaS 산업 동향에 대해, 이상희 센드버드 대표가 글로벌 진출 경험에 대해 각각 발제하고 토론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