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앞세워 AI PC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인텔 기반 AI PC로 누구나 쉽게 AI 기술을 구현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개발자·하드웨어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내년까지 1억대 이상 AI PC를 공급한다는 인텔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텔은 27일 AI PC 개발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인텔이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개발자 키트와 각종 AI 도구 등을 지원, 개인 혹은 소규모 개발자도 AI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 AI와 머신러닝(ML) 솔루션을 쉽게 구현하도록 한다.
개발자 프로그램은 지난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내장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가동한 'AI PC 가속화'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인텔은 2025년까지 1억대 이상 인텔 기반 AI PC를 시장에 공급하도록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개발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이 인텔 코어 울트라에서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는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AI PC에 걸맞은 성능을 높이는데도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인텔은 이를 통해 올해 안에 AI PC에서 300개 이상 AI 기능이 추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미니 PC(에이수스 NUC 14 프로)를 개발자들에게 공급, 개발 환경 조성에 일조하기로 했다.
카를라 로드리게즈 인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생태계 지원 부문 총괄은 “AI PC 개발자 프로그램을 추가, 중소규모 및 개인 개발자도 지원하게 됐다”며 “새로운 AI 지원 개발자 키트를 포함해 광범위한 개발 도구를 지원해 원활한 개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 PC 가속화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독립하드웨어공급업체(IHV)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IHV는 인텔과 협력해 PC를 개발·제조하는 부품사다. 인텔은 이들이 AI PC에 부품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품사들이 인텔 오픈랩스에 개발 초기 단계의 제품 정보를 공유하면 기술·엔지니어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이같은 지원은 인텔의 독립소프트웨어공급업체(ISV)에 한정됐지만, 이번에 범위가 넓어져 하드웨어 업체들의 AI PC 부품 출시가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PC 제조사가 IHV의 부품을 구매할 수 있는 중개 역할도 담당한다.
매트 킹 인텔 클라이언트 하드웨어 생태계 담당 수석 디렉터는 “이미 세계 150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AI PC 가속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광범위하고 개방적인 개발자 생태계로 확장할 수있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