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와 제조사, 인터넷기업, 혁신 스타트업 등 디지털 산업 생태계가 통찰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탄생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지난 주말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출범을 선포했다.
◇디지털 민관협력 플랫폼 탄생
포럼은 KAIT가 사무국 역할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LG전자, 네이버·카카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스타트업 등 국내 대표 디지털기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디지털분야를 대표하는 저명인사 강연으로 통찰력을 공유하고, 협력·정책건의 과제를 발굴한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명예의장으로 최재유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과 현대원 서강대 교수(전 대통령 미래전략수석)가 의장을 맡았다. 이통사와 제조사, 포털 등 디지털분야 대표기업이 운영위원을 맡는다.
◇AI 시대 선택과 집중 전략 필요
포럼 출범 기념강연에 나선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AI시대 우리의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AI 기술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는 시점인 특이점(Singularity)은 2035~2045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장은 인간의 뇌구조, 일자리, 인본주의 사상 등 전방위 변화가 전개되며 산업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장은 AI 분야 풀스택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략 분야로는 AI모델, 반도체, 온디바이스AI 등을 제시했다. 현재 구글이 개발한 '트랜스포머' AI모델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다른 모델이 등장할 수 있으며, 한국이 대비만 잘하고 있다면 기회는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총장은 “AI에 대한 국가 투자를 골고루 나눠주는 방식도 좋지만 한계가 있다”며 “반도체, 조선 산업육성시기에 그랬듯이 1~2개 기업을 선택해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웹3.0이 열어가는 가상경제 시대 대비해야
현대원 서강대 교수는 '웹 3.0 과 토큰 이코노미'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 교수는 오픈AI 소라와 로블록스, 메타의 전략을 예로 들며, AI 진화에 따라 콘텐츠 시장이 AI생성콘텐츠(AIGC) 중심으로 격변을 맞이하며, AI로 자유롭게 구현하는 메타버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와 토큰을 매개로 가상세계와 화폐·금융시스템·실물경제 융합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 교수는 “토큰경제 기반 웹3.0 시대로 우리는 살 수 밖에 없다”며 “R&D와 법·제도, 윤리 등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디지털 얼라이언스 구심점 강화 의지
노준형 명예 의장은 “이제는 혼자서만 잘해서는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에 경제체제, 사회, 교육제도 등 모든 것의 변화를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소통하는 '민-관 원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유 공동 의장은 “올해 이동통신 서비스 40년, 정보통신부 출범 30년이 되는 해로서, 디지털 패권을 향한 치열한 국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디지털 기업의 힘을 모으기 위한 포럼이 출범했다”며 “기업·산업,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정부에서도 민간의 다양한 의견과 건의를 귀담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