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국내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장에 공동 투자한다. 과거 KT가 국가 기간통신망을 구축했듯이 한국형 AI·클라우드 기간망을 구축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한국의 산업혁신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KT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김영섭 대표와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AICT 컴퍼니로 진화하기 위한 MS 협력 배경 및 전략을 공개했다.
KT는 2029년까지 AI전환(AX) 시장 규모가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MS와 2조4000억원 규모 5년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형 AI·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AX 전문자회사도 설립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양사가 개발하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은 한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GPT-4o 기반 AI 모델이다. 교과서와 백과사전, 신문기사, 문학, 신조어 학습을 시작했으며, 내년 1분기 파인튜닝을 거쳐 KT가 운영을 전담한다.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KT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도 도입한다. GPT-4o 한국형AI 모델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상용화에 발맞춰 산업별 케이스와 사례도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 이른바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모델로,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 주요 대기업 2~3개, 금융권 1~2개 기업과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김 대표의 유럽 출장 당시 동행해 현황을 확인하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내년 1분기 상용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MS와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내년 1분기 출범시킨다. 지분 공동투자를 바탕으로 KT가 운영을 맡는다. 스타트업 등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한다. 내년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해 R&D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KT는 네트워크 AI분야, 산업별 혁신 분야에서 획기적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사는 AI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KT·MS의 내부 직원과 고객사와 관계사 직원 전반에 대한 교육을 내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AI가 모든걸 휩쓸고가는 쓰나미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춰 한국의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생태계의 AI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