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헌법 금지한 '3선' 공개적 언급… “방법 있다”

헌법 제한규정 우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헌법상 금지된 대통령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임기를 더 연장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난 일하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면서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나는 그들(트럼프 3선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초기에 있다”며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구체적인 답변을 바라는 질문에 그는 “그것(3선)을 가능하게 할 방법이 있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BC 뉴스가 'JD 밴스 부통령이 출마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할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한 가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것들 것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다.

미국 헌법(수정헌법 제22조)에 따라 미국에서는 한 사람이 2번을 초과해 미국 대통령직에 선출될 수 없다. 명시된 '2번 초과'(more than twice)는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인지해 지난해 재선을 확정한 뒤,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여러분이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나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 “FDR(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을 했다. 그는 4선이었다” 등의 말을 반복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농담이거나 자신을 비판하는 인물을 비꼬는 것이라고 해석해 발표했다.

또 트럼프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선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정헌법 제22조를 폐지하거나 변경하려면 하원과 사원 모두에서 3분의 2 찬성과 4분의 3 비준이 필요하다.

비영리 조직인 뉴욕대 로스쿨 브레넌 센터 포 저스티스의 마이클 월드먼 사장은 CNN 방송에 “불법이다. 그(트럼프)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